완벽한 하루? 최악의 하루?
어 퍼펙트 데이(2016/감독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인간과 전쟁은 뗄 수 없는 운명일까요? 가장 평화로운 시대라고 불리는 21세기에도 크고 작은 전쟁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의 긴장이 더 심해졌죠. 전쟁이 없는 세계는 유토피아겠지만, 우리는 전쟁을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의 참혹함에 잠식될테니까요.
<어 퍼펙트 데이>는 보스니아 내전 이후 전쟁 휴유증을 겪고 있는 마을에 투입된 NGO 구호단체요원들의 하루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요원들은 여러가지 일들로 갖은 고생을 하지만 결국에 모든 일들이 잘 해결됩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면 어쩐지 마음이 먹먹해 집니다.
아마 영화가 그리고 있는 전쟁의 참혹함 때문이겠죠. 사실 영화는 우물에 빠진 시체, 지뢰가 널린 땅, 포탄을 맞고 쓰러진 집, 총을 들고 다니는 아이 등 전쟁으로 망가진 마을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이 모든 것을 발랄한 일상처럼 그려내죠.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며 전쟁이라는 참혹함이 스며든 일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쟁 또는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분들께 어서 평화가 오길 기도하며, 이 영화를 보며 해피엔딩 뒤에 오는 씁쓸함을 경험해 보세요! |